효율 좋은 캠페인을 찾았어요. 예산을 두 배로 올렸죠. 그런데 전환은 두 배가 안 되고 CPA만 올라요. 스케일업하다 이 벽에 안 부딪혀 본 마케터가 드물어요.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,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덜 깨지는지를 볼게요.
예산은 선형인데, 성과는 아니에요
먼저 왜 그런지부터요. 우리는 은연중에 이렇게 기대해요. "돈을 두 배 쓰면 전환도 두 배 나오겠지."
그런데 광고는 그렇게 안 움직여요.
점선은 우리가 기대하는 선형이에요. 파란 실선이 실제고요. 처음엔 비슷하게 가다가, 어느 지점부터 곡선이 눕기 시작해요. 이걸 응답곡선이라고 하고, 눕는 구간을 포화라고 불러요.
포화 구간에선 돈을 두 배 써도 전환은 1.2배쯤만 늘어요. 나머지는 그냥 새는 거예요. 이게 CPA 상승으로 나타나는 거고요.
여기서 알아야 할 건 이거예요. CPA가 오른 게 캠페인이 나빠져서가 아니에요. 캠페인은 그대로예요. 그냥 이미 뽑을 만큼 뽑은 자리에 돈을 더 부은 거죠.
곡선이 눕는 이유는 대개 사람이 동나서예요
왜 눕느냐. 근본 원인은 대개 볼 사람이 다 봤기 때문이에요.
타겟 크기는 그대론데 예산만 늘면, 그 돈은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이미 본 사람에게 또 보여주는 데 쓰여요. 빈도가 올라가죠. 그리고 거기서부터 도미노가 시작돼요.
예산이 오르면 → 빈도가 오르고 → 같은 소재를 반복해서 본 사람들이 반응을 안 하니 CTR이 떨어지고 → 반응이 낮으면 매체 입장에서 노출 단가를 낮게 유지할 이유가 없으니 CPM이 오르고 → CPA가 무너져요.
그래서 스케일업이 깨질 땐 보통 여러 지표가 동시에 나빠져요. 하나만 나빠졌으면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커요.
그래서 예산만 올리면 안 돼요
여기서 처방이 나와요. 예산을 올릴 땐 혼자 올리면 안 돼요. 같이 움직여야 할 게 있어요.
타겟을 같이 넓히세요. 돈이 갈 곳(새로운 사람)을 늘려주는 거예요. 예산은 2배인데 오디언스가 그대로면 빈도가 2배로 뛰어요. 어느 쪽으로 넓힐지는 타겟 폭 글에서 다뤘어요.
소재를 여러 개 준비하세요. 빈도가 오르는 건 어느 정도 불가피한데, 소재가 여러 개면 같은 사람이 봐도 다른 걸 보게 되니 피로가 늦게 와요.
한 번에 확 올리지 마세요. 20~30%씩 올리면서 CPA를 보고, 안 무너지면 또 올리는 식이요. 두 배씩 점프하면 어디서 곡선이 눕는지 못 보고 지나쳐요. 그리고 매체 알고리즘도 갑작스러운 예산 변화에 재학습이 필요해서, 그 기간 동안 성과가 흔들리기도 해요.
여유가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어요
한 가지 발상 전환이요. 이미 포화된 채널에 억지로 더 붓는 것보다, 아직 여유 있는 다른 채널로 그 돈을 보내는 게 나을 때가 많아요.
핵심은 평균이 아니라 '다음 1원'이에요. 지금 A채널 평균 ROAS가 480%로 제일 좋아 보여도, 포화 상태면 추가로 넣는 100만원의 효율은 훨씬 낮아요. 반대로 평균이 낮은 B채널이 여유 구간에 있으면, 그 100만원은 B에서 더 벌어요.
이 한계효용 관점이 스케일업의 핵심이에요. 예산 배분 글이나 ROAS 개선 글에서 자세히 봤어요.
정직하게 짚을 것: 정말 스케일 문제였을까
CPA가 올랐고 예산도 올렸다. 그럼 스케일 때문이겠죠? 꼭 그렇진 않아요.
같은 시기에 경쟁이 세졌을 수도, 시즌이 지났을 수도, 소재가 그냥 오래됐을 수도 있어요. 예산 증액과 CPA 상승이 같이 일어났다는 건 연관까지고요. 이걸 스케일 탓이라고 확정하려면, 예산을 원래대로 돌렸을 때 CPA가 돌아오는지 봐야 해요.
확실히 하고 싶으면 방법이 있어요. 일부 지역이나 일부 캠페인만 증액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 거예요. 그 차이가 스케일 효과예요. 이런 홀드아웃 방식이 관측만으론 못 가르는 걸 갈라줘요.
오늘 해볼 것
예산 올리기 전에 딱 하나만 확인하세요. 지금 이 캠페인의 빈도가 어디쯤인가.
빈도가 이미 오르는 추세면, 예산을 올리는 순간 도미노가 시작돼요. 그 전에 타겟부터 넓히거나 소재를 준비하세요. 순서만 바꿔도 며칠치 예산이 안 새요.
그리고 올릴 땐 20~30%씩. 어디서 곡선이 눕는지 봐가면서요.
마무리
스케일업이 깨지는 건 캠페인이 나빠져서가 아니에요. 곡선이 눕는 지점을 지났기 때문이죠. 예산만 혼자 올리면 그 돈은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에게 더 자주 가고, 거기서 도미노가 시작돼요.
채널별로 지금이 여유 구간인지 포화인지를 매번 손으로 계산하기 번거로우면, 저희가 만든 무료 툴의 포화도 진단에 매체 리포트 CSV를 올려보세요. 응답곡선으로 어디쯤 와 있는지 보여줘요. 올린 데이터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처리되고 서버로 나가지 않고요.
예산을 올렸는데 이미 깨졌다면, 급락 진단 순서대로 원인부터 좁혀보세요.